엄마의 스마트폰 도전기-빵 터지는 레전드 에피소드
우리 엄마는 스마트폰과 철천지 원수 관계다.
엄마가 스마트폰을 처음 샀을 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.
[D-1] 스마트폰 개통 당일
엄마는 당당하게 말했다.
"이제 나도 스마트폰 세대야!"
하지만… 개통한 지 10분 만에 우리 가족 단톡방이 난장판이 됐다.
"엄마가 단톡방을 나갔습니다."
그리고 몇 분 뒤,
"엄마가 단톡방에 초대되었습니다."
"엄마가 단톡방을 나갔습니다."
"엄마가 단톡방에 초대되었습니다."
"엄마, 왜 자꾸 나가???"
"내가? 내가 뭘???"
이제 시작이었다.
스마트폰과 전쟁을 시작한 엄마
[D+3] 카톡 지옥
엄마가 드디어 카톡을 자유롭게 쓰기 시작했다.
그런데…
"아침 먹었니??"
"출근했어??"
"오늘 비 온대, 우산 챙겼어???"
"사진 어떻게 보내니?"
"내 말 안 읽니????"
아니, 나 출근길에 잠깐 멍 때릴 수도 있잖아…
그런데…
"엄마가 전화 거는 중입니다."
"엄마, 잠깐만!!!!"
[D+7] 엄마의 이상한 검색기록
어느 날 엄마가 핸드폰을 내밀며 물었다.
"얘, 이거 어떻게 하는 거니?"
(엄마의 검색 기록이 떠 있는 화면)
"우리 아들이 카톡을 안 읽어요 신고하는 법"
"집 나간 자식 찾는 법"
"엄마가 카톡하면 바로 답장하는 법"
"엄마, 제발…;;; 이거 구글에다 물어보지 마…"
[D+10] 엄마의 음성 인식 대참사
엄마가 어느 날 카톡 음성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.
그런데…
"엄마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."
(난 회사에서 조용히 확인하려고 이어폰을 꼈다.)
"얘
밥은 머
니이???"
(어디서 들리는 트로트 창법 같은 목소리…?)
엄마의 음성 메시지는 마치 노래처럼 녹음되어 있었다.
그런데 더 큰 문제는…
"어? 너 혹시 트로트 가수 누구 팬이야?"
"아…아닙니다… (엄마… 제발…)"
[D+30] 엄마 vs 스마트폰 최후의 전쟁
드디어, 엄마는 유튜브까지 접수했다.
그런데 엄마가 동영상 추천을 받기 시작하자…
"엄마가 30초짜리 유튜브 영상 8개를 보냈습니다."
"이거 봐봐~ 완전 웃겨 ㅋㅋㅋ"
(온 가족이 단체로 도배됨)
그리고 엄마가 유튜브 댓글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았다.
하지만…
"엄마: 얘, 이거 어떻게 끄냐???"
엄마는 댓글을 쓰는 줄 알고 유튜브 영상에다가 댓글로 나한테 질문을 남겼다.
"[댓글] 엄마: 얘, 카톡은 왜 소리가 안 나니? 답장 좀 해라!!"
…네, 지금 유튜브에다가 전국 방송으로 저를 호출하셨습니다.
결론: 엄마, 스마트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다
그 후 몇 달이 지나자,
엄마는 완벽하게 스마트폰을 정복했다.
- 카톡 단톡방 나가는 법 X (이제 실수 안 함)
- 유튜브 댓글은 제대로 씀 (이제 나한테만 안 물어봄)
- 이모티콘 폭탄 발사 가능 (이젠 나보다 잘 씀)
그리고…
"엄마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습니다."
"얘, 너는 왜 인스타에 내 사진 안 올려???"
"엄마, 제발 이 정도면 됐잖아…!!!"
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나요?
우리 엄마는 스마트폰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셨지만,
그 덕분에 이제는 단톡방에서 제일 활발한 분이 되셨습니다.
이제는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할 판입니다.
"엄마, 이거 어떻게 설정하는 거야?"
"그거? 설정 들어가서 톡 눌러~ 엄마가 보내준 유튜브 영상 봤지?"
"아… 아직 못 봤는데…?"
"아이고, 내가 언제 너 같은 거 낳았냐. 얼른 봐!"
어느새 부모님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우리의 일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셨습니다.
이제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.
물론, 가끔은 새벽 6시에 ‘좋은 아침^^’ 카톡을 받는 부작용이 있지만요.
그래도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.
스마트폰을 배우려고 노력하시는 엄마,
단순히 카톡을 배우려는 게 아니라 우리와 계속 소통하고 싶어서 그러신 게 아닐까?
그 마음이 전해지니,
"엄마, 제발 카톡 좀 그만 보내!" 했던 날들이
이제는 왠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.
그러니까, 오늘 부모님께 한 번 더 답장 해드리는 건 어떨까요?
"엄마, 잘 지내? 사랑해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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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공유하자마자 "이제 내 카톡 안 읽으면 안 돼~" 라는 메시지가 올 수도 있습니다. 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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